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Google Play Store)와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 익숙합니다. 국내에서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작한 원스토어가 토종 마켓으로서 분투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왜 다른 앱스토어들은 이 견고한 성벽을 넘지 못하는 걸까요?
1. ‘네트워크 효과’와 생태계의 선점 (First-mover Advantage)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개발자가 몰리고, 개발자가 많아져 앱이 풍성해지면 다시 사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 구글과 애플의 선점: 안드로이드 OS를 만든 구글과 iOS를 만든 애플은 OS 단계에서 자신들의 스토어를 ‘기본값’으로 심어두었습니다.
- 전환 비용의 발생: 사용자는 이미 구글/애플 계정에 결제 정보, 앱 구매 이력, 게임 데이터(클라우드 저장)를 귀속시켜 두었습니다. 다른 스토어로 옮기려면 이 모든 ‘디지털 자산’을 포기하거나 새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합니다.
2. 킬러 콘텐츠(게임)의 부재와 ‘독점’ 논란
앱 마켓 매출의 80% 이상은 게임에서 나옵니다. 원스토어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아픈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글로벌 원빌드(One-Build) 전략: 대형 게임사(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는 전 세계에 게임을 출시할 때 관리 효율성을 위해 구글과 애플에만 출시하는 ‘원빌드’ 전략을 취합니다. 원스토어만을 위한 별도의 빌드를 만들고 업데이트하는 것은 추가 비용과 인력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 플랫폼 압박: 과거 구글이 대형 게임사들에게 “우리 마켓에만 출시하면 메인 피드에 노출해주겠다”는 식의 유무형의 압박을 가했던 사례(공정위 적발 건 등)는 원스토어와 같은 후발 주자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3. OS 제조사의 강력한 폐쇄성과 보안 정책
특히 애플 iOS의 경우, 외부 앱스토어 설치 자체를 원천 봉쇄해 왔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그나마 개방적이지만 여전히 장벽이 존재합니다.
- 사이드로딩(Sideloading)의 위험성: 구글 플레이스토어 외의 경로로 앱을 설치하려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경고 문구를 마주해야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 문구는 강력한 진입 장벽이자 ‘보안 위험’으로 인식됩니다.
- 업데이트 자동화의 한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은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지만, 외부 스토어 앱들은 별도의 권한 승인이 필요하거나 프로세스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많아 사용자 경험(UX)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4. 규모의 경제: 글로벌 확장성 부족
개발자 입장에서 앱 마켓을 선택하는 기준은 **”내 앱을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팔 수 있는가?”**입니다.
| 구분 | 구글 플레이 / 애플 앱스토어 | 원스토어 등 대안 스토어 |
| 타겟 시장 | 전 세계 (Global) | 한국 및 일부 지역 (Local) |
| 결제 시스템 | 글로벌 통합 결제 시스템 제공 | 지역별 결제 수단 한계 |
| 마케팅 지원 | 글로벌 추천 앱 노출 가능 | 국내 한정 마케팅 |
원스토어는 한국 시장에 특화되어 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개발사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인기 있는 최신 앱이 원스토어에는 늦게 나오거나 아예 안 나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5.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의 격차
스마트폰 초보자나 일반 대중에게 ‘앱을 다운로드하는 곳’은 곧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이콘입니다. 원스토어는 통신사 기본 앱으로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가 이를 ‘통신사 광고 앱’ 혹은 ‘불필요한 번들 소프트웨어(Bloatware)’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전] 그럼에도 원스토어가 살아남은 비결 (High-Value 전략)
하지만 원스토어가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대형 마켓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니치 마켓(Niche Market)**을 찾아냈습니다.
- 낮은 수수료 정책: 구글/애플의 30% 수수료에 반발하여 원스토어는 20% 이하의 수수료를 제안하며 개발사들을 유인했습니다.
- 강력한 할인 혜택: ‘통신사 멤버십 할인’, ‘캐시백 이벤트’ 등 결제 금액의 상당 부분을 돌려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헤비 과금 유저(고래 유저)**들을 끌어모았습니다.
- 성인 콘텐츠 및 웹툰: 구글/애플의 검열이 까다로운 성인용 게임이나 특정 웹툰 플랫폼들에게는 원스토어가 유일한 탈출구 역할을 합니다.
결론: 2026년 앱 마켓의 미래는?
최근 유럽의 DMA(디지털 시장법) 등 전 세계적인 규제 움직임 덕분에 애플도 외부 앱스토어를 일부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오랜 습관과 거대 플랫폼의 데이터 점유를 깨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원스토어가 힘을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넘어, **”오직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오리지널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 될 것입니다.
FAQ: 앱 마켓 이용 팁
Q1. 원스토어에서 결제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계정에도 반영되나요?
A1. 게임사에서 통합 계정(구글, 페이스북, 자체 계정 등)을 지원한다면 게임 데이터는 연동됩니다. 다만, 유료 재화(보석, 다이아 등)는 구매한 스토어의 플랫폼에서만 확인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원스토어가 정말 더 저렴한가요?
A2. 네, 대형 게임의 경우 통신사 멤버십(SKT, KT, LGU+) 할인 10%와 수시로 진행되는 20~30% 캐시백 이벤트를 활용하면 구글 플레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Q3. 갤럭시 스토어는 원스토어와 다른가요?
A3. 네, 갤럭시 스토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제조사 스토어입니다. 원스토어와는 별개의 마켓이지만, 최근에는 게임 공급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