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을 한 번 해보고 나면
다음 해엔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결정세액이 0원이 되니까
고향사랑기부제 같은 걸 써먹을 수가 없네…”
“그럼 아예 처음부터 세금을 조금 남겨두는 게 낫지 않을까?”
이 질문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고민하는 포인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일부러 결정세액을 남기게 관리하는 것’은 가능은 하지만,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먼저 결론 요약부터
결정세액을 일부러 남기려고 공제를 줄이는 건
구조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세금·현금 흐름 측면에서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 그냥 0원으로 맞는 게 가장 깔끔한 결과입니다.
결정세액이 왜 0원이 되는지부터 다시 짚어보면
결정세액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 총급여 → 과세표준 계산
- 산출세액 계산
- 각종 세액공제 차감
- 최종 결과 = 결정세액
여기서 결정세액이 0원이란 건,
- 이미 낸 세금(원천징수)이 있고
- 그 세금을 공제로 전부 깎아낸 상태
즉,
👉 **세금 구조상 ‘최대로 공제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럼 일부러 결정세액을 남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공제를 덜 받는 것
예를 들면:
-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일부 포기
- 기부금 공제 일부 안 넣기
이렇게 하면
결정세액이 0원이 아니라
몇만 원~몇십만 원 남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걸 추천하지 않을까?
핵심 이유는 이겁니다.
❌ 1️⃣ “공제를 포기해서 세금을 남긴다”는 건 손해 구조
예를 들어:
- 연금저축 세액공제 10만 원 포기
- → 결정세액 10만 원 발생
- → 그 10만 원으로 고향사랑기부제 10만 원
결과는?
- 내 돈 10만 원 나감
- 세금 10만 원 깎임
- 답례품 약 3만 원 수령
👉 결국 ‘세금 환급’을 위해
먼저 세금을 일부러 더 내는 구조가 됩니다.
이건
절세라기보다는 현금 흐름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드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 2️⃣ 공제는 ‘가장 확실한 이득’, 기부는 선택
연금저축·IRP 세액공제는:
- 조건만 맞으면
- 확정적인 이득
반면 고향사랑기부제는:
- 기부 + 답례품 구조
- 현금 환급 목적이라면 조건이 붙음
👉 확실한 공제를 일부러 버리고
선택형 제도를 쓰는 건
우선순위가 뒤바뀐 선택입니다.
❌ 3️⃣ 연말정산은 “전략 게임”이 아닙니다
연말정산은:
- 퍼즐 맞추기 ❌
- 최적화 게임 ❌
👉 그 해의 소득과 소비 결과를 정산하는 절차입니다.
결정세액이 0원이 나왔다면
그건 “아, 내가 딱 맞게 냈구나”에 가깝습니다.
그럼 언제 ‘조금 남는 구조’가 자연스러울까?
의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남는 경우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소득이 갑자기 늘어난 해
- 연금저축 한도를 일부러 채우지 않은 해
- 공제 항목이 줄어든 해
이럴 때는
결정세액이 남을 수 있고,
그때 고향사랑기부제 같은 걸 활용하는 게 딱 맞습니다.
👉 이게 정상적인 사용 순서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관리 방법은 이겁니다
결정세액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생겼을 때 활용한다.
이 원칙 하나면 충분합니다.
- 결정세액이 남아 있다 → 기부제 활용
- 결정세액이 0원이다 → 그냥 종료
이게 가장 단순하고,
장기적으로도 가장 손해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 결정세액을 일부러 남기게 관리하는 건 가능 ❌(추천 아님)
- 공제를 포기해서 세금을 남기는 구조는 비효율적
- 연말정산의 최선은 결정세액 0원
- 고향사랑기부제는 “남은 세금이 있을 때 쓰는 옵션”
한 줄 결론
결정세액은 일부러 남길 대상이 아니라,
남아 있으면 활용하는 대상입니다.
지금처럼
구조를 이해하고 판단하시는 게
연말정산에서는 가장 큰 절세입니다.